NYT “이스라엘, 한국 잡다…WBC 최대 미라클” 대서특필

2017-03-07 10:31

[WBC 이스라엘 대표팀 선수들의 환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개막전에서 이스라엘이 한국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기적 중의 기적’이라고 대서특필했다.

NYT는 7일(한국시간) 서울발 기사를 통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 중 세계랭킹 최하위인 이스라엘(41위)이 한국(3위)을 꺾고 WBC 1차전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0회 연장 승부 끝에 1-2로 졌다. 한국은 충격적인 패배였다. 하지만 NYT는 이스라엘 선수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고 표현하며 대회 첫 이변을 알렸다.

NYT는 “미국이나 도미니카공화국과 달리 이스라엘에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소수에 불과하다. 2013년 WBC에서는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했던 팀”이라며 “하지만 이스라엘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WBC 본선 첫 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에 구성된 선수들은 대부분 마이너리그 선수들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소속팀을 구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이번 대회는 이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무대다. 또 부모 중 한 명이 이스라엘 핏줄인 선수들을 찾아내 구성된 사실상 외인부대에 가깝다.

NYT가 주목한 부분도 마찬가지. NYT는 “이스라엘의 이번 승리는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더욱 믿기지 않는 결과”라며 “이스라엘을 하나로 묶은 것은 항상 웃음이 넘쳐나는 팀 분위기와 마스코트”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에는 눈길을 끄는 마스코트가 따라다닌다. 유대인들의 전통 복장을 한 마스코트 멘치(Mensch)는 이스라엘 대표팀의 연습경기 때에도 더그아웃을 지켰고, 경기를 마친 뒤에는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동행하며 외인부대를 하나로 묶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NYT는 “이스라엘이 한국을 이기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2라운드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12시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대만과 2차전을 갖는다. 이어 한국은 물러설 수 없는 ‘강호’ 네덜란드와 오후 6시30분 2차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