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에…” 한국·북한·미국에 쓴소리 날린 중국언론

2017-03-06 17:47
"중국은 북한이 핵보유로 맞닥뜨릴 후과를 대신 책임지지 않을 것"
"북한이 끝장나면 한국도 희생양이 될 것"
"북핵 문제 한방에 해결할 생각 말고, 실질적 해결책 찾는게 정도"

[사진=환구시보 사이트 캡처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관영언론이 한반도 정세가 나날이 심각해지며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한·미 양국과 북한을 향해 '쓴 소리'를 내뱉었다.

환구시보가 6일 인터넷 상에 게재한 '북한 한국 미국에 참소리와 쓴소리 좀 하겠다'는 제목의 사설에서다.

사설은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에 맞춰 북한이 6일 한번에 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최대 규모'의 도발을 하면서 한·미 양국과 북한간 군사적 대치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러다가는 "한반도에 전쟁이 또 한차례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중국은 '투 트랙'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하나는 한·미 양국과 북한에 상호 도발행위를 멈추고 북한의 핵포기와 한반도 영구 평화를 위한 조건을 만들자고 건의하는 것, 또 하나는 전쟁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중국의 국가안보를 수호할 단호한 조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사설은 설명했다.

사설은 스스로를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기울여온 매체'로 비유하며 "한 마디 쓴소리를 해야겠다"고도 전했다.

사설은 "한·미 양국이나 북한이나 그 어느 국가가 실제로 선수를 쳐서 정세의 주도권을 잡은 적이 한번이라도 있는지, 새로운 시대에 한반도 정세를 조율할만한 '총감독'의 자격이 있는지, 중국의 의지 없이 한반도의 앞날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라"고 전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서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장기간 고독과 압박 속에서 생활할 것", "중국은 북한과 우호관계를 유지할 것이지만 북한이 핵보유로 맞닥뜨릴 후과(後果)를 대신 책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북한의 핵개발이 한국의 사드 배치의 핑계거리가 되고 있다"며 "중국인은 그것에 분노하고 있다"고도 사설은 덧붙였다.

사설은 한국을 향해서는 "한국은 북한과 같은 폭약부대에 묶여있는 처지다. 북한이 끝장나면 한국도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맨발인 사람은 신발 신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속담을 인용해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북한은 정말이지 한국과 같이 망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전쟁으로 북한 정권을 전복시켜 '통일'하겠다는 헛된 생각은 버리라"고도 사설은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는 북핵문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미국의 이익을 고려함과 동시에 타국의 이익을 고려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게 정도(正道)"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