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 자립 지원' 전국 확산
2017-03-05 11:57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광주광역시의 학교 밖 청소년 자립 지원 정책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시가 운영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을 벤치마킹해 이를 모델로 '2017년 학교 밖 청소년 직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사업'을 전국에 공모했다. 시의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도 여기에 선정돼 1억32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시는 이번 여가부에 공모사업에 선정된 학교 밖 청소년 직업역량 제고 프로그램 'Job(잡)으로 GO(고)'를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과 연계해 진로맛보기 워크숍, 기술교육, 교류활동 등은 물론 생활매니저를 통한 멘토링을 거쳐 청소년 작업장 취업 또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에 인턴십 과정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2011년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 제정해 법제화하는데 기여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 220여 곳에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설치, 관련정책 개발과 지원, 사회적 관심을 높였다.
이와 함께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자립지원을 위해 2015년 대인시장 내에 '생각하는 손'이라는 목공장을 시작으로 미디어작업장 찰나, 수공예작업장 러브레더, 커피&쿠킹 남동풍 등 4곳의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에도 미용&네일 작업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들 작업장은 학교 밖 청소년을 고용해 제품생산 및 판매 등을 통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기술교육 등을 통해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 5월 오픈한 1호점인 목공작업장 '생각하는 손'은 목공예와 가구제작 등을 주문받아 생산하는 곳으로 책상과 의자 등을 공동 작업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 생활을 느끼게 하고 있다.
2호점 수공예작업장 '러브레더'는 가죽공예를 기반으로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공방으로 세상에 하나 뿐인 물건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청소년들은 내가 만든 제품이 판매된다는 뿌듯함과 어른들의 보조강사를 하면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3호점 미디어작업장 '찰나'는 청소년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진과 영상,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청소년들은 1년간 일하며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 관련 학과 입학, 사진작가 문하생으로 들어가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1월 문을 연 4호점 커피&베이킹작업장 '피카츄'는 효천동의 마을카페인 '남동풍'으로, 청소년에게 커피 수업을 가르치면서 벽화작업 등 마을 활동을 함께 추진하고, 3월에는 5호점 미용&네일작업장을 개소할 예정이다.
황인숙 시 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 등을 배우면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