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갓뚜기” 외국인들 주가상승에 차익실현 줄이어

2017-03-05 08:0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뚜기 주식을 집중 매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외국인들은 오뚜기 주식 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이후 3일까지 외국인들은 4거래일 연속 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한도소진율도 연초 17.54%에서 17.18%로 낮아졌다. 주가가 오르자 차익실현을 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연초 60만원 중후반에서 거래되던 오뚜기 주식은 지난달 6일 76만5000원까지 올랐다. 3일 종가도 71만9000원으로, 여전히 70만원을 넘긴 상태다.

오뚜기의 주가 상승은 내수시장 경색에도 4분기 견조한 실적을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오뚜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8%, 17.3% 오른 4905억원, 2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건조식품류 매출액이 전년대비 7% 올랐고, 라면부문 성장도 실적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또 최근 라면가격 동결이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경쟁력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는 가격 동결에 따른 경쟁사 제품가격 인상의 반사이익으로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착한기업’ 이미지가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뚜기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상속세 분납 및 창업자의 숨겨진 선행이 알려지면서 ‘착한기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뚜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앞으로도 주가를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주가가 다시 오를 경우 매도세를 이어갔던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