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무역투자 대책]남해안 해안도로 구축해 세계적 관광지로 조성

2017-02-27 14:21
경남~고흥 8개 시·군 묶어 남해안 광역 관광지 조성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리아스식 해안을 중심으로 거제~고흥을 잇는 남해안 해안도로가 조성된다.

정부는 경남 남해, 하동, 통영, 거제와 전남 고흥, 여수, 순천, 광양 등 8개 시·군을 묶어 남해안 광역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드라이브 코스인 노르웨이 국립관광도로를 벤치마킹해 남해안의 풍광 좋은 해안도로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관광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주재한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말까지 거제부터 고흥까지 483㎞에 이르는 해안도로의 주요 지점에 건축·조경·설치미술을 결합한 전망대와 포켓공원 등을 설치, '쪽빛너울길'(Blue Coast Road)이라는 관광 브랜드 도로를 만든다.

민자를 유치해 전망 카페나 소규모 미술관, 박물관 등도 도로 주변에 설치한다.

고흥 우두~여수 백야도(14.6㎞), 여수 낙포동~남해 서면(3.51㎞) 등 4개 구간이 현재 단절돼 있지만, 우두~백야도 구간은 2020년 목표로 교량 건설이 진행되고 있고 나머지 구간에는 바지선 등을 운행해 연결된다.

8개 시·군의 1352개 주변 섬 중 일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예술섬, 식생섬, 레저섬 등 테마별로 개발하고, 개인 소유 무인도에는 선착장 설치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고흥~여수~남해~통영~거제의 주요 항과 관광도서를 잇는 셔틀 크루즈를 운행하는 해양루트 개발도 본격화된다. 올해 중 연안과 테마섬들을 연계해 하루 동안 돌아볼 수 있는 '원데이 크루즈' 시범 사업도 추진된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 등을 타고 하늘에서 한려수도와 다도해국립공원을 감상하는 항공투어도 활성화된다.

내륙으로는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과 광양의 도로를 축으로 문화예술 벨트가 조성된다.

지리산 둘레길과 연계해 섬진강 물길을 따라 도보길과 자전거길을 깔고 뱃길도 복원하는 등 총연장 220㎞의 '섬진강 물길루트'를 조성한다.

경관이 우수한 해안권 지역에 숙박·휴양시설을 허용하고 건물 용적률을 완화한 해양관광진흥지구를 운영하는 내용의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이 올해 8월 시행됨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지구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서 순천·여수엑스포역으로 접근하는 전라선 고속철도를 증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와 경전선 전철화 사업(진주~순천~광주) 예비 타당성조사도 조기에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남해고속도로의 섬진강휴게소 등 주요 거점에는 고속·시외버스와 시내버스 간, 버스와 렌터카 간 중간 환승이 가능해진다. 버스를 통해 8개 시·도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도 구축된다.

정부는 9월까지 기본구상 수립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개별 사업별 실행 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