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해운대 자생한방병원 이상건 의무원장

2017-02-23 15:57
따뜻한 봄 건강한 산행 즐기는 팁

해운대 자생한방병원 이상건 의무원장.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기 위해 봄맞이 산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올해는 봄을 알리는 개나리의 개화시기가 평년에 비해 4일 정도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꽃구경을 하기 위해 산과 들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준비없이 산에 오르게 되면 경치 감상을 제대로 하기도 전에 부상당할 위험이 있다.

따뜻한 봄이라고 등산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산에 오르는 것은 금물이다. 봄은 겨울 못지 않게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우리 몸의 어깨, 허리, 무릎 등은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산은 오르면 오를수록 산아래보다 기온이 낮아서 근육이 쉽게 경직돼 부상당하기 쉽다. 이런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움직이게 되면 뼈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이 다치기 쉽고 심하면 무릎 연골이 파열되거나 척추의 디스크를 돌출시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운동으로 스트레칭을 하면서 각 부위의 관절을 풀어주고 등산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배낭도 피해야 한다. 무거운 배낭은 척추에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배낭은 체중의 10%이내의 가벼우면서도 등에 밀착되는 편안한 것을 택해 척추균형을 위해 양쪽으로 메도록 한다. 산을 오를 때는 가슴을 편 상태에서 발바닥 전체로 디디며 걷는 것이 좋다.

하산할 때는 무릎에 가해지는 힘이 평지보다 2~3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체중이 허리에 전달되지 않도록 여유를 갖고 보폭을 좁혀서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이른 봄에는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럽거나 장애물이 있어 발을 헛디딜 수도 있다. 무릎보호대나 등산용 지팡이를 이용해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다. 자칫 균형을 잘못 잡아서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가 생기면 다리를 높이 세워서 부종을 방지하고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심한 경우 인대가 회복되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산행 중에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일 수도 있지만 다리까지 저리다면 허리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 통증을 느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산행을 감행하면 더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을 잘 해줘야 한다. 통증 부위를 함부로 주무르지 말고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수건을 찬물에 적셔서 환부를 감싸주면 된다.

한방에선 갑작스럽고 극심한 디스크 통증에 동작침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동작침법은 침을 맞은 상태에서 몸을 움직여 주는 것으로 염증인자로 인해 응축된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이 만성화 되는 것을 예방한다. 이후 틀어진 척추와 골반을 제자리로 찾아주는 추나요법과 근육, 인대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추나약물요법 등을 병행하면 근본적인 척추 관절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추나요법은 최근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에 돌입하게 됨에 따라 내년부터 급여화로 완전적용 될 예정이어서 허리나 무릎이 불편한 지역민의 한방의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