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유한 웹사이트 도메인만 3700여 개...왜?
2017-02-22 00:00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소유 기업 등을 통해 사들인 웹사이트 도메인만 37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NN머니가 인터넷 기록을 수집,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트럼프 소유 회사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도메인 수는 최소 3643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뒤 구매한 도메인 수도 93개에 이른다.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가 정치적, 사업적 이유를 들어 도메인 쇼핑에 나선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다
만 'TrumpOrganization.com'과 'TrumpBuilding.org'와 같이 긍정적인 의미의 도메인뿐만 아니라 'TrumpFraud.org'와 'TrumpScam.com' 등 다소 불리할 수 있는 단어가 포함된 도메인이 다수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트럼프 소유 도메인 3643개 가운데 대다수 웹사이트가 빈 페이지로 남아 있는 점도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모든 도메인 등록자 정보에도 트럼프 재단의 고문 변호사나 회사 법률팀 소속 이메일 주소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럼프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웹 사이트는 5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트럼프는 관련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도메인을 구입하고 사업 철수와 동시에 매각하기를 반복해왔다"며 "2009년 다단계 마케팅 회사를 준비하면서 'TrumpNetwork.com' 도메인을 구입한 뒤 비슷한 계정을 반복 구입하고 2012년 사업을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 목적이 아닌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무리하게 도메인을 구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문제에 대해 트럼프 재단이나 백악관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CNN머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