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사드 배치? 대만 국방 관계자 "아니다, 필요없다"

2017-02-21 07:38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P연합]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미국이 한반도에 이어 대만에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대만 측이 "사드 배치는 필요없다"며 반박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대만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지난 19일 "미국은 대만에 사드 배치 계획이 없으며 혹여 제안하더라도 우리는 사드가 필요없다"고 밝혔다고 21일 보도했다.

대만은 중국 본토와 군비경쟁을 벌일 수 없고 이에 사드를 배치할 필요도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 대만은 국가 방위 수요를 위해 이미 미국과 무기 거래를 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이 대만의 잠수함 연구·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홍콩의 시사주간지 야저우(亞州)주간은 군사 전문가 발언을 인용, 미국이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 맞서기 위해 대만에 사드를 배치하고 한국, 일본과 더불어 동아시아 방공망을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남부에 배치된 미사일 부대가 태평양에 위치한 미국 영토 괌을 목표로 할 경우 중국군 미사일의 최단거리 항로는 대만을 거친다. 이를 사드 배치를 통해 요격한다는 게 계획의 요점이다. 

실제로 미국이 대만에 사드 배치를 추진하면 중국의 반대는 피할 수 없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 역시 중국을 위협하는 조치라며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하나의 중국'의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고 있어 반발의 강도는 상상 이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