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통설 조사 중에도 러 제재 해제안 백악관에 비밀 전달
2017-02-20 22:16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계속 확산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러시아 내통설'로 연방수사국(FBI)과 의회의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러시아 제재를 해제하자는 제안이 백악관에 비밀리에 전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러시아 내통설'로 사임하기 1주일 전인 2월 초 우크라이나 의원인 안드리 아르테멘코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 제안서를 받았다고 NYT는 이날 전했다.
아르테멘코는 1월 말 러시아 출신 미국인 사업가 펠릭스 세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 등과 뉴욕 맨해튼의 로우스 리전시 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를 줬고 이후 코언이 플린 보좌관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횡령 사건으로 2년 반 동안 감옥생활을 한 아르테멘코는 현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립 중인 친러시아 성향의 의원이다. 그는 자신의 제안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고 보좌관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안서를 백악관에 전달한 코언은 FBI로부터 러시아와의 연관성 의혹을 수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제안안을 넘긴 것으로 알려진 아르테멘코 의원에 대해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급진당 원내 대표 올렉 랴슈코는 20일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와 우리 당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일"이라면서 "그가 푸틴이나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고 싶으면 의원직을 내놓고 러시아로 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