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 북한 대사 초치..."北 비난 근거 없다"

2017-02-20 13:56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한 북한 측의 반응에 반발했다. 20일 말레이 주재 북한 대사를 초치에 "근거없는 비판"이라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가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초치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한 북한의 비난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홍콩 매체인 성도환구망(星島環球網)은 라자 누시르완 자니알 아비딘 말레이시아 외교부 차관이 20일 오전(현지시간)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불러 지난 17일 강 대사가 기습 기자회견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를 강하게 비난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강 대사의 초치 사실을 알리고 "북한 국적의 남성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됐고 말레이 정부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시신을 부검하고 사인 조사에 나섰다"며 "모든 것은 공개적이고 투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강 대사의 비판에 근거가 없음을 강조하고 "우리는 말레이 정부를 모욕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철 북한대사는 지난 17일 밤 11시 30분께(현지시간)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병원 앞에 나타나 돌발 기자회견을 열고 "심장마비가 사인인데 말레이 당국이 부검을 강행했다"며 "부검 결과가 나오더라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말레이 정부 측이 무언가를 감추고 속이려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적대 세력과 결탁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