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범 짧은 순간에 뒤에서 덮쳐…범행 CCTV 공개
2017-02-20 11:38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되는 현장의 CCTV 동영상이 공개됐다.
일본 후지 TV가 입수한 이 영상에는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에서 김정남은 검정색 배낭을 오른쪽에 매고 출국장에서 위에 설치된 전광판을 잠시 쳐다본 뒤 무인발권기로 향한다.
영상에서는 흰색 상의를 입은 여성이 김정남의 뒤로 접근한 뒤에 팔을 뻗고 그 위에 어떤 물체로 얼굴을 감싸는 모습이 보인다. 여성이 김정남의 얼굴을 감싼 시간은 대략 2~3초 사이로 매우 짧은 순간이다. 현지 언론들은 공개된 인상 착의로 볼 때 뒤에서 접근한 여성은 베트남 국적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로써 김정남을 사망에 이르게 한 독극물은 매우 짧은 순간 노출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물질이라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다. 범행 뒤 여성들은 당황한 기색 없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곧 CCTV에서도 모습이 사라진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번 사건이 살인과 관련된 것인줄 몰랐으며, 리얼리티 방송프로그램의 장난인줄 알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영상에는 김정남이 공격을 받은 후의 행동도 담겨있다. 김정남은 공격을 당한 후 공항 정보센터로 천천히 걸어 눈을 비비는 듯한 시늉을 하며 경찰에게 설명을 한 뒤에 공항 내 치료시설로 안내되는 모습도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