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의 이유있는 1위 등극
2017-02-21 08:17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CJ오쇼핑이 멀티 채널 확보와 쇼핑 트렌드 선점 등에 힘입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오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1141억원) 대비 27% 증가한 14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959억원으로 1조6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경쟁사 GS홈쇼핑을 앞지르며 동종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흥행'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우선 TV, 온라인, 모바일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이 같은 채널을 통해 110만명 이상의 멀티채널 고객을 확보했다는 것이 CJ오쇼핑 측 입장이다.
이렇게 확대한 채널을 통해 단독 상품을 성공적으로 전개한 것도 성과를 냈다. 실제 베라왕(패션), CNP(화장품), 내셔널지오그래픽(여행가방) 등 단독상품을 중심으로 한 TV상품의 판매호조와 김나운 더키친(반조리식품), 풋사과다이어트(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브랜드의 성공적 론칭 등이 돋보였다.
판매상품에 대한 선정과 소비자 접점 늘리기 전략도 효과를 봤다.
지난해 장 미쉘 바스키아 재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장 미쉘 바스키아’ 골프 캐주얼 의류를 단독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이 상품들은 패션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매출 호조를 보였다.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기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21일 서울 이태원에 '장 미쉘 바스키아' 임시 매장도 선보이기로 했다. 최근 전시형 공간이 인기를 끄는 트렌드에 맞춰 쇼룸과 그래피티 아트 갤러리도 동시에 운영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시장에 관심을 기울인 것도 주목을 받았다. CJ오쇼핑은 CJ몰 내에 반려동물 상품 페이지를 확대 개편하고 상품수를 전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단지 시장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이미 지난해 'CJ몰 펫 박람회’ 기획전을 열었고,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펫찍' 동영상 콘테스트도 진행한다.
다만 CJ오쇼핑으로서는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홈쇼핑 업계에 만연한 납품업체 상대 불공정 거래 행위를 방지하고자 홈쇼핑 재승인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방송의 공정성, 공익성, 공적책임 등 심사조건이 엄격해진 것.
게다 CJ오쇼핑은 송출수수료 관련 방송법 위반을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를 당한 만큼 심사에 초조한 상황이다.
CJ오쇼핑을 신고한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CJ오쇼핑이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감액해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수익 구조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유선방송의 경우 더욱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관계자는 "현재는 방통위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