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품 경매시장, '큰 손' 중국인 모시기에 주력
2017-02-17 16:21
런던 크리스티 미술품 경매 행사 전 중국서 사전 전시회 열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도 중국인이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유명 경매업체도 앞다퉈 중국 고객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런던에서 열리는 '20세기 아트위크' 행사를 앞두고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주요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사전 전시회를 중국에서 개최했다고 영국 파이낸스타임스(FT) 중문판이 17일 보도했다.
'20세기 아트위크'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런던 크리스티 '2차대전 이후 예술작품 경매'에서 중국 부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다.
이는 세계 예술품 경매시장의 투자 열기가 주춤하고 돈이 있는 중국 콜렉터들은 중국 국내 중심에서 최근 서양 예술작품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어 이를 고려한 홍보전략으로 분석됐다. 경매시장에서도 차이나머니의 위상이 확실히 높아진 것이다. 현재 크리스티 매출에서 아시아 시장의 기여도는 28% 정도에 이른다.
웨이웨이(魏蔚) 크리스티 아시아지역 책임자는 "아직까지 아시아 경매시장은 중국 본토의 그림과 예술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면서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부(富)가 다음 세대로 세습되면 서양 예술품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도 2013년 피카소의 '클로드와 팔로마'를, 2015년에는 모네의 '수련 연못, 장미'를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최근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10년간 소장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II'가 1억5000만 달러에 중국의 한 부호에게 넘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