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월 전기차 판매량 74.4% 급감, 왜?
2017-02-15 16:36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연휴, 보조금 조정 등 영향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월 신에너지차(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춘제(春絶·음력설) 연휴와 보조금 감소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1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5682대로 전년 동기대비 74.4% 급감했다. 생산량도 6889대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69.1%가 줄었다. 이는 고속 성장세에 속도가 붙기 전인 2014년 8월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라고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가 15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순전기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5857대, 4978대로 전년 동기대비 63.8%, 67.8%씩 줄었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1월 생산량은 1032대, 판매량은 704대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각각 83.2%, 89.5%씩 급감했다.
춘제 연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올 들어 전기차 보조금이 크게 감소한 것이 판매량 급감의 배경으로 꼽혔다. 중국 당국은 올해 1월 1일을 시작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전년 대비 20% 줄이고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이 중앙정부 보조금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여기다가 지방정부의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시행 세칙이 1월 이후에야 나오면서 자동차 가격 책정과 판매가 미뤄진 것도 영향을 줬다. 보조금에 기대 고속성장한 중국 전기차 업계가 '홀로서기'를 위한 진통을 겪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0년 전기차 보조금을 전면 폐지할 예정이다.
쉬 부회장은 지난 8일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이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판매량 80만대의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보조금 효과가 이미 예전만 못해 타격이 크지 않고 보조금만 노리며 시장에 뛰어든 '기준미달' 기업을 정리할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