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과 수백차례 차명폰 통화"

2017-02-15 11:42
특검, "박 대통령, 독일 도피중인 최순실과 127차례 차명폰 통화…청와대 경내 차명폰 있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차명폰으로 수백차례 통화를 하며 국정농단 사건을 공모했다고 밝혔다.

특검 측은 15일 오전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청와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심문기일에서 "압수수색이 거부되면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수사 자체가 굉장히 어렵게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김국현)는 특검이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을 상대로 낸 압수수색 영장집행 불승인 처분에 관한 집행정지 신청사건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특검 측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2016년 4월18일부터 10월26일까지 최씨와 차명폰으로 590회 통화를 했다"며 "심지어 최씨가 독일에 도피 중이던 상황에서도 127회 통화한 사실이 모두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최씨가 은밀하게 연락하기 위해 차명폰을 만들었다"며 "차명폰이 청와대 보관된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최씨는 JTBC의 '태블릿보도'가 나간 이후 박 대통령과 차명폰으로 통화가 되지 않자, 조카 장시호를 시켜 언니 순득씨,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을 연결시켰다"며 "윤 행정관을 통해 박 대통령과 최씨가 통화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당시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최씨에게 '귀국을 해도 된다'고 했고, 이를 장씨가 전달하는 것으로 했다"며 "이를 증명할 자료가 청와대 경내에 당연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