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美 강경대응’으로 증시 불확실성 커져
2017-02-13 18:11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전날 북한이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작았지만,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 등의 추가도발이 이어져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이번 도발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강경 일변도로 갈 수 있는 빌미를 준다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요격하겠다는 등 강경 발언을 해 왔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지라도 사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용구 연구원은 “북한의 일상적 도발에 대한 '학습효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적인 도발도 증시에 미치는 파문이 길지 않았고 환율 영향도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큰 영향력이 없었다”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준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도 학습효과로 낙폭 만회 기간은 최근 짧아지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실제 북한이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당시 코스피는 2.41%나 급락하며 출렁거렸지만 2차(0.20%) 때와 3차(0.26%)와 4차(0.26%) 때는 하락률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번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도 학습효과로 곧바로 증시에 직격탄이 되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급변할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증시가 급변동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0.17%) 오른 2078.65에 마감했다.
지수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검 재소환 여파로 장 초반 한때 2070.36까지 후퇴하는 등 고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