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이겨냈다…'1조 클럽' 달성 기업들
2017-02-12 17:34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거나 몇 년 만에 다시 가입하는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영광의 얼굴들이 나타났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기업과 금융사를 포함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이 총 37곳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5년 27개보다 10개 증가한 규모다.
네이버는 광고 매출 및 쇼핑 활성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1조10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조 클럽 신규 회원이 됐다. 2015년 영업이익 8302억원보다는 32.7% 성장했다.
효성은 지난해 1조163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966년 창사 이후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효성은 2015년 95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조 클럽 가입에 실패했으나 이듬해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뿐만 아니라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 한국타이어, 포스코 등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 그룹들도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1조12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0년 이후 6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저유가 기조와 해외여행객 수 증가로 지난해 3분기에는 역대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46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4년 만에 1조 클럽에 재가입한 경우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419억원으로 2012년 2조55억원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뛰어넘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65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급화 전략을 펼친 한국타이어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영업이익이 8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급감해 1조 클럽에서 탈락했으나 지난해 1조1038억원으로 복귀했다.
이처럼 실적 개선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기업들이 많지만 해당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환율을 비롯해 국제 정세를 둘러싼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연초 발표한 올해 산업기상도에서 지난해에 비해 업황 전망이 개선된 분야는 정보기술(IT)와 가전, 기계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모든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기록했으나 업황 사이클이 본격적이 상승세에 올라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올해까지는 지난해와 같은 위기의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