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안감에" 금값 3개월래 최고치 경신..."2월 중순까지는 상승"

2017-02-09 12:36
미국·유럽 정치 상황에 상승세...온스당 1240달러대 코앞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이 3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소 2월 중순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CN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전날보다 3.40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239.5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여 만에 최고치다. 9일 오전 9시 현재 소폭 상승한 온스당 1,240.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가운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 공약 시행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 내 찬반 여론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유럽에서는 4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 내 반(反)글로벌리즘이 확대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유럽연합(EU) 탈퇴 찬반 국민투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탓이다. 

삭소뱅크의 상품전략 책임자인 올레 핸슨은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금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가 있다"며 "지난 몇 주간 경기 침체가 상당히 잦아 들었지만 강달러에도 금값이 내려가지 않았다는 신호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직전만 해도 온스당 1122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금값은 최소 2월 중순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올해 말까지 온스당 최대 17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과 달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산둥골드그룹 지앙 수 수석 분석가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2월 중순까지는 금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데이터가 공개되는 2월 중순께 3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결정되는 만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은값도 전날보다 0.47% 올라 온스당 17.79달러에 마감했다. 백금은 1.05% 오른 온스당 1,011.30달러로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