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설정액 한 달 남짓에 22조 늘어
2017-02-07 16:52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올해 들어 한 달 남짓 만에 22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3일 기준 127조593억원으로, 올해 들어 22조1437억원 증가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시중자금이 MMF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MMF는 하루 뒤 되찾아도 환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수시입출금식 펀드다. 펀드 재산을 국채나 지방채,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안정적인 단기상품에 투자한다.
이런 MMF로 돈이 몰리는 이유로는 불확실성이 꼽힌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서 벤치마크는 달러와 미국 금리"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이긴 후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경제정책을 구체화하지 않았고, 이를 명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는 단기 부동자금이 늘어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가 대형주 위주로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대형주 장세를 이끌면서, 개인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이런 점도 MMF 쏠림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