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측 "특검수사 연장 요청오면 그때 상황 따라 판단"

2017-02-06 15:5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이 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여부와 관련해 "요청이 들어오면 그때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황 권한대행이 특검팀의 수사 기간 연장을 받아들일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황 권한대행은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 계획에 사실상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특검팀은 공식 답변을 받은 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이다.
 

본회의장 떠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연합]

황 권한대행 측의 이러한 답변은 특검이 공식적으로 수사기한 연장을 요청해오면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원론적인 뜻으로 풀이된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황 권한대행이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언론에 표명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그와 같은 답변이 온다면 그 답변을 받은 이후에 후속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이날 브리핑에서 말했다.

황 권한대행도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특검 수사 기간 연장 가능성에 대해 "그때 가서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 권한대행 측은 "압수수색이 가능한지에 대한 법령상 판단은 해당 시설의 기관장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 해야 한다"며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6일 밝혔다.

황 권한대행 측은 또 이날 국회에서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질문 출석을 의결한 데 대해 "저희는 가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회에서 나오라고 하니 협상을 해봐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이) 안되면 출석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그것을 밝힐 수 없다"며 "조금 빡빡해진 상황이지만, 대화의 여지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회가 황 권한대행 측의 협상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황 권한대행의 국회 출석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황 권한대행 측은 최근 황 권한대행이 지지율 상승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일절 언급한 적이 없다.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