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100회 맞은 '이웃집 찰스', 국내 거주 찰스들과의 소통은 '네버엔딩'

2017-02-07 00:05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들을 이해하고 함께 소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인 ‘이웃집 찰스’가 100회를 맞이했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는 KBS1 ‘이웃집 찰스’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성주 KBS 프로덕션 4담당과 이병용 CP를 비롯해 방송인 홍석천과 아나운서 최원정, 방송인 파비앙 등이 참석했다.

‘이웃집 찰스’는 익숙한 세상을 떠나 낯선 한국 땅으로 온 외국인들이 단순 여행이나 일시적으로 머물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취업, 학업,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리얼 적응 스토리. 지난 2015년 1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2년간 총 32개국 103팀이 출연해 1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먼저 이병용 CP는 “‘이웃집 찰스’가 1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최원정과 홍석천 씨 덕분이다. 또 같이 해주시는 파비앙, 사유리, 그리고 이웃집 찰스들 때문”이라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야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비결을 언급했다.

또 홍석천은 “(‘이웃집 찰스’는) 감동도 있고 웃음도 있다. 이방인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있기 때문에 모든 프로그램 중 저희 프로그램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며 “200회~300회 저희를 자르지만 않는다면 KBS에서 오직 하나하는 프로그램이니까 계속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더불어 최원정 아나운서는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젊은 시청자들을 흡수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시청률에 힘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프랑스에서 한국에 온지 10년이 된 파비앙은 ‘이웃집 찰스’에서 지난 1년간 고정 패널로 출연중이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이런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한국에 처음 오면 언어나 문화 등 모든 게 멘붕이 된다”며 “‘이웃집 찰스’는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외국인들을 격려, 응원한다.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공감을 드러냈다.

특히 홍석천은 ‘이웃집 찰스’의 힘에 대해 “소통과 화합이 가장 큰 힘이다. 그 바탕에는 사랑이 넘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100회 동안 받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이 다문화 나라다. 그 분들이 한국에서 겪는 이야기를 많이 알려드리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가서 국위선양 하시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거꾸로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 분들도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본국에 방송되면서 나라를 홍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에게 하상 통역이 필요한데 24시간 통역을 붙여 줄 수 없지 않나. 프로그램에 나와 본인들의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그걸 통역해주는 역할을 우리가 한다. 진정한 한 가족, 대한민국에서 사는 구성원이라 느껴지게 하는 것이 MC들의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웃집 찰스’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홍석천은 “한국에 오신 외국인 분들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힘들어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그런 문제들 때문에 부모들은 어찌할 바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우리 방송에 출연한 뒤 주변에서 ‘너 나랑 친해지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면서 고맙다고 말할 때는 정말 뿌듯 하더라”며 “그들에게 한국 친구들이 생겼다는 건 우리가 준 선물 중에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이 CP는 “대부분 3~4주 촬영을 한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더라. ‘왜 촬영하는데 침실까지 들어오느냐’한다”며 “그래서 촬영하는 동안은 옥신각신 하다가 나중에는 포기하시더라”고 웃었다.
 

[사진=KBS 제공]


이어 그는 “사실 가족들과의 갈등이 가장 많다. 장인, 장모가 외국어가 안된다.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의 창구가 된다”며 “시청자 분들은 그 모습을 보시면서 이해하실 수 있기도 할 것이다. 그걸 풀어가는 방식이 MC들께서 예능적으로 풀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홍석천은 “우리는 여러 찰스들의 감정의 소통자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통역이 필요한데 24시간 붙여줄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을 서로의 입장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감정의 통역자 느낌이다. 출연 전 고민했던 건, 출연 후에 진정한 한가족이고 한 구성원이라고 느끼게 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최원정 아나운서 역시 ‘이웃집 찰스’의 남다를 의미를 드러냈다. 그는 “여러 교양 프로그램을 해봤지만, 남의 이야기를 듣는 다는 게 정말 중요하고 어렵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경청의 내공을 풀어낼 수 있는 것 같다. 행여나 툭 던지는 한 마디가 그 사람의 삶에 위로가 되고, 사람 냄새가 나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10년째 한국 생활중인 파비앙은 “나는 처음 한국에 온게 여행하러 온 거였다. 그러나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그 열정이 확 느껴졌다는 거다”며 “뭐든지 빠르게 움직이고 가능성이 큰 나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문화나 경제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나라다. 작년엔 굉장히 힘들었겠지만 앞으로는 희망적이라 생각한다. 나라가 발전할 것 같으니 한국을 찾는 외국인드도 많아질 것 같다. 한국에 와서 문제가 있으면 ‘이웃집 찰스’에 출연하면 된다”고 말하며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을 부추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홍석천은 “젊은이들이 요즘 힘들어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사실 ‘이웃집 찰스’는 외국에서 한국이 좋아 오시는 분드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때 느낀 건 외국에 나가면 고생이라는 거다”며 “저도 다른 나라에 여행 나가서 느끼는 건, 우리나라만큼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나라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많이 도와주고 화합하는, 대한민국 사람만의 끈끈한 정이 있는데 외국인들과 다 함께 화합 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 ‘이웃집 찰스’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이웃집 찰스’ 100회 특집은 7일 오후 7시 35분 KBS1을 통해 방송된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빛냈던 출연자 14팀이 출연해 방송 후 이야기들을 전하며 2주간 전파를 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