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유치…아시아 크루즈 산업 중심지로 거듭난다

2017-02-06 11:28
해수부, '2017년 크루즈 산업 활성화 추진계획' 발표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외국 크루즈 선박의 출항 횟수를 늘리고 신규 기항지를 발굴해 국내 항만을 동북아 크루즈 모항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을 달성하고 내년까지 크루즈선 1300회 입항을 유치 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해양수산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 크루즈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항만에 입항한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수는 약 195만명으로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 이미 크루즈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2020년까지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항만 시설 정비 등에 나섰다.

중국 역시 2018년까지 상해 오송구 터미널을 2선석에서 4선석으로 확대 운영하는 등 크루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이들 국가와 경쟁하기 위해 올해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을 달성하고 내년까지 크루즈선 1천300회 입항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크루즈 입항 유치를 위한 관련 부처·기관 합동 마케팅 행사인 '포트 세일즈'(Port Sales)를 미국 마이애미, 중국 상해·북경·천진, 일본 동경 등 주요 거점에서 3월부터 총 7회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다.

또 국내 항만에서 출항하는 외국 크루즈선사의 선박 출항 횟수를 총 10항차에서 32항차로 늘리고 국내 크루즈 여행사가 출시하는 상품을 6항차에서 10항차로 확대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한-중-일 항로를 이용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에 맞춰 2020년까지 독특한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을 갖췄거나 해양레저 활동이 가능한 신규 기항지 3개소를 발굴하는 연구용역도 벌인다.

제주·부산·여수·속초 등 주요 항구에 운영 중인 크루즈 선석(접안시설)은 6개에서 11개로 확대된다.

강정항에 2개, 부산항 1개, 인천항 1개, 속초항 1개 등 총 5개 선석이 새로 마련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속초항에 10만t급 대형 크루즈 선박의 입항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관과 안전점검·시설보강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속초항, 강정항, 인천남항에 짓고 있는 여객터미널 3개소를 하반기까지 완공하는 한편 크루즈 선박에 특화된 전용 부두를 주요 기항지에 설치하는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작년에는 크루즈 선박에서 사용한 식자재, 객실용품, 선내 면세품 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총 103억원 규모의 수출 효과가 발생했다.

해수부는 올해 국내 업체·단체와 외국 크루즈선사 구매 담당자 간 간담회를 주선하는 등의 방식으로 국산 선용품 공급을 확대해 관련 물품 수출액을 150억원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제주항에는 안정적인 물품 공급을 위해 2019년까지 '크루즈 선용품 공급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이밖에 크루즈 승무원 양성 규모를 지난해 121명에서 올해 200명으로 확대하고 올해 8월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크루즈포럼을 아시아 대표격으로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