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방일이후, 센카쿠 열도 파고 높아져

2017-02-05 13:45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이나다 일본 방위상.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일본을 방문한 이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중일 양국간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4일 일본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장관은 방일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에게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5조에 의한 미국의 방위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환구시보가 5일 전했다. 센카쿠 열도가 미국의 방위대상이라는 점은 과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확인했던 바다.

이에 대해 댜오위다오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3일 밤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예로부터 중국 고유 영토이며 이는 왜곡할 수 없는 역사 사실"이라며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시대 산물이며 중국의 영토주권과 정당한 권익을 훼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이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댜오위다오 주권 문제에 대한 잘못된 발언을 중단하고, 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거나 지역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매티스 장관의 남중국해 관련 발언 등 방일 행보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신문은 "미국은 한미동맹과 미일 동맹이 아태지역 평화와 안전의 기초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지역 내 중요 사안에 대해 해결책을 찾기 어렵게 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펼쳐 온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은 매티스의 발언 전후인 3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으로 이 지역에 해경 선을 보내 시위성 항해를 했다. 5일 NHK에 따르면 이날 중국 해경국 함선 3척이 센카쿠열도 일본 영해의 바로 바깥쪽 접속수역(영토에서 22~44㎞)을 항해했다. 오전 9시 현재 이들 선박은 센카쿠열도 구바시마(久場島) 서북서쪽 30㎞ 지점에 접근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측 함선들에 영해에 접근하지 말도록 경고했다. 3일에는 구바시마(久場島) 남동쪽 32㎞ 지점에 2척이, 4일에는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북북서쪽 32~36㎞ 지점에 4척이 각각 일본 당국에 의해 목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