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관계자 잇단 법정행… 6일 고영태, 7일 차은택, 10일 장시호·김종
2017-02-05 13:25
6일 최순실·안종범 공판 때 고영태 증인신문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이 이번주 줄줄이 법정에 선다. 과거 한 배를 탔다가 아예 갈라선 뒤, 불륜 당사자로까지 지목된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의 첫 대면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어떤 대화를 주고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6일 오후 2시10분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8회 공판에 고씨를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한다. 고씨는 최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지만 서로 사이가 틀어지며 국정농단 의혹을 여러 채널에서 알린 바 있다. 지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 청문회 등에서는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한 것이 맞다", "최씨가 청와대에 드나든다고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고씨가 증언대에 서면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최씨와의 공식적 첫 만남이다. 두 사람은 국회 청문회와 재판 과정에서 여러 증인으로부터 내연관계로 보였다는 등 각종 폭로가 끊이지 않았다.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출연금을 내도록 강요한 장본인이 최씨란 증언이 고씨로부터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증인으로 출석해 신문이 이뤄진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 관련 정보를 유출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써서 안 전 수석에게 주기도 했다. 최근 공판에서는 최씨의 지시를 받고 광고감독이자 문화계에서 이권을 챙긴 혐의를 받는 차은택씨(구속수감)가 대표인 플레이그라운드와 용역 계약을 맺어 일감을 몰아줬다고 증언했다.
법원은 한 주에 4일 동안 공판을 진행하며 심리를 본격화한다. 7일 최씨와 안 전 수석의 9회 공판에는 조성민 더블루케이 전 대표와 김형수 미르재단 전 이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검찰을 이들로부터 더블루케이와 미르재단 운영이나 인사 등 실질적으로 최씨가 운영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입증할 방침이다.
10일에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등이 대기업에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날 전망이다. 삼성그룹 후원금에 대해서 장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최씨의 공판이 열린다.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 이덕주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장, 허승욱 전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이 증인석에 서 후원금 지원 강요 혐의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