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대기’ 박병호, 여러 가능성은 열려 있다

2017-02-04 16:3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년 차 시즌을 맞이할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개인훈련과 팀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방출 대기가 박병호에게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부진했던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팀으로부터 방출 대기 조치됐다. 박병호가 2017 시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미네소타는 4일(한국시간) 오른손 불펜 투수 맷 벨라일을 영입하면서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박병호는 나머지 29개 메이저리그 구단의 클레임(영입) 신청을 기다리게 됐다. 만약 클레임을 요청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박병호는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박병호에 대한 각 구단들의 재평가가 시작된 것이다. 박병호의 지난 시즌 성적이 아닌 진정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팀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비 시즌동안 1루수 보강을 원하는 팀들에게 박병호는 노려볼 만한 카드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은 자신의 트위터에 "탬파베이가 현안인 우타자 라인에 박병호를 추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에 62경기에서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비 시즌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 타격폼에도 변화를 줬다. 몸 상태도 좋다.

문제는 보장 연봉이다. 박병호의 보장 계약은 앞으로 3년이 남았기 때문에, 영입을 위해서는 보장 연봉 875만 달러(약 100억원)를 감수해야 한다. KBO리그 홈런왕이 부활할 것이라는 계산을 한 팀이라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