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자영업자대출 22조원↑ "은퇴연령층 상환 차질 가능성 커"

2017-02-03 17:13
대출 중 50세 이상 은퇴연령 계층 비중 커
금리 인상 시, 폐업률↑…은퇴연령 많이 진입하는 음식·숙박업 폐업 위험도 가장 커

[자료제공=제윤경 의원실]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지난해 은행권에서 나간 자영업자 대출이 전년에 비해 22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대출금리가 지속 상승할 경우, 자영업자 대출이 가계부채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3일 제윤경 의원(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의 월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61조1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239조 2621억원 대비 21조 8801억원(9.1%) 늘어난 수치다.

대출 잔액을 연령대로 분류하면, 50대의 대출 잔액이 102조 379억원으로 39.1%로 비중이 가장 컸다. 40대가 26.2%, 60세 이상은 25.2%다. 50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비중이 64.3%로 압도적으로 많은 셈이다.

또 지난해 늘어난 대출 잔액의 83%는 50세 이상 은퇴연령 계층에서 발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47.4%(10조3749억원), 50대 연령층에서 35.6%(7조7974억원)가 발생했다. 은퇴연령층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대출이 대폭 늘어난 점은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생계형 창업에 대거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0.35%로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이나 자영업자들은 임금근로자에 비해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경기 하락시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15년 기준 은퇴연령층이 주로 진입하는 음식점업의 1년 내 폐업률은 22.9%에 달한다.

더욱이나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 자영업자들의 경영상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발간한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등 3대 자영업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포인트(p) 오르면 폐업 위험도가 7~10.6%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의 폐업위험도가 10.6%나 상승하며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윤경 의원은 “자영업과 고령층은 가계부채 충격에 매우 취약한 계층으로 분류된다”면서 “5~60대 은퇴연령층 자영업대출의 증가는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선제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