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환율전쟁 우려 원·달러 환율 1140원대 추락

2017-02-02 16:04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율전쟁'의 포문을 열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 1140원대로 주저앉았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46.8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1.3원 내렸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였던 작년 11월 9일(1149.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1원 하락한 달러당 1152.0원에 장을 시작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가 중국과 일본, 독일을 환율조작국이라고 꼬집으면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제약사 임원들과 만나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데 따른 실망감이 달러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내리고 있다.

지난 1월 2일 달러당 1208.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이날까지 한 달새 61.2원이나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