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설계 의무대상 건물, 종전 3층에서 2층으로 확대

2017-02-02 11:00
국토부, 4일 건축물 안전강화방안 마련 내용의 건축 법령 시행

내진설계 의무 대상 확대 연혁. [자료=국토교통부]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내진설계 의무 대상 건축물이 종전 3층 이상에서 2층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재난 및 재해에 대한 건축물 대응력을 높이고, 건축과정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건축 법령을 이달 4일에 개정·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지난해 5월 정부에서 발표한 '지진방재 개선대책'의 주요과제인 건축물 내진설계 의무대상 확대, 기존 건축물의 내진보강 시 인센티브 부여 등을 제도화한 내용이 담겨있다.

또 건축물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으로 건축법이 개정됨에 따라 법률에서 위임하고 있는 안전영향평가 실시 세부 기준, 위법 건축관계자에 대한 처분 기준, 시공 과정의 동영상 촬영 기준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먼저 국토부는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진설계 의무 대상을 종전 3층 이상의 건축물에서 2층 이상의 건축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 1988년 6층 이상의 건축물에 대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한 이후 그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

다만 목구조 건축물은 상대적으로 지진에 강한데다 일본의 경우에도 목구조는 다른 구조와 구분해 3층 이상이 내진설계 대상임을 감안, 종전과 같이 3층 이상인 경우에만 내진설계 하도록 했다.

또 기존 건축물을 내진 보강하는 경우 건폐율, 용적률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거주나 임대·영업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존 건축물의 내진보강을 유도하기 위해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건축물의 내진성능 등을 보강해 구조 안전의 확인 서류를 제출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건폐율, 용적률(최대 10%), 높이 등의 건축기준을 완화해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초고층 및 대형 건축물을 건축하는 경우 인접대지에 대한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안전영향평가도 시행한다.

50층 이상, 높이 200m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해당 건축물의 설계도서 및 지질조사서 등을 제출해야 하며, 안전영향평가기관에서는 제출도서를 통해 해당 건축물의 설계 적정성, 인접 지반의 안전성 및 지하수위 변화 등을 검토하게 된다.

또 건축관계자의 책임감 강화를 위해 앞으로는 건축물에 중대한 손괴를 일으켜 인명·재산 피해를 발생시키는 경우 일정기간 업무를 정지할 수 있다.

한편 다중이용 건축물의 공사시공자는 시공 중 일정한 진도에 다다를 때마다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공사감리자에게 제출해 시공 주요 단계에서의 적정한 시공을 담보할 수 있도록 했다.

동영상을 촬영하는 시점은 건축물의 기초 및 지붕 배근을 완료했을 때, 지상의 일정 층수(철근콘크리트구조는 5층, 철골구조는 3층)마다 철근 배근 공사를 완료했을 때 등이다.

이밖에 연면적 660㎡ 이하의 주거용 건축물 등 건축주의 직접 시공이 가능한 건축물도 현장관리인을 두도록 하고, 현장관리인이 현장을 이탈하는 경우에는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등 소규모 건축물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시행으로 내진 보강이 활성화되는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축물의 견실한 시공과 건축 관계자 책임 강화를 유도해 건축물의 안전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