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안재현-구혜선의 '신혼일기', 그림같은 부부의 '현실판 우결'로 공감 자아낼까

2017-02-02 00:00

'신혼일기' 제작진들 [사진=CJ E&M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연예계 대표 ‘워너비 부부’로 손꼽히는 배우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달콤 살벌한 신혼 생활을 적어 내려간다. 남성적인 느낌의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해오던 나영석 PD가 이번엔 잔잔한 관찰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2층 그랜드 볼룸에서는 tvN 새 관찰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 PD를 비롯해 이우형 PD, 김대주 작가 등이 참석했다.

‘신혼일기’는 나영석 PD의 신규 프로젝트로, 가상 연애, 가상 결혼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의 리얼한 신혼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 5월 21일 부부의 날에 결혼한 배우 안재현과 구혜선 부부가 결혼 후 처음으로 동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나영석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고 출연자를 선택하는 게 보통의 방식인데 이번엔 달랐다. ‘신서유기’를 하면서 안재현을 알게 됐고, 그 사이에 안재현이 결혼을 했고 구혜선도 알게 됐다. 그 분들의 사는 방식이 재밌어 보이더라”며 “신혼이라는 시기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시기인데 두 사람의 사는 방식을 시청자분들과 공유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원래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두 부부의 모습을 보다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출연진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나영석PD는 “프로그램 특성상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이 프로그램은 자신들의 신혼 생활을 찍은 프로그램인데, 이 곳에서 ‘열심히 신혼생활을 찍었다’라는 말을 한다는 게 어색하더라. 그래서 실례되지만 제작진들이 제 3자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 출연진들은 참석하지 않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신혼일기’에서 두 사람은 실제 신혼집이 아닌 강원도 인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실제 신혼집에서 촬영하는 건 그들의 프라이버시도 있고, 왠지 실례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안재현 구혜선 부부가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싶은 계획이 있는데, 실제 집은 아니지만 예행 연습도 할 겸 외딴집에서 사는 것 도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진=CJ E&M 제공]


이어 그는 “우리 프로그램이 자발적인 고립이 콘셉트였다. 어쨌든 열흘 이상을 부부가 함께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겨울에 강원도 산골에서 찍었다. 그러나 눈이 많 오지 않아 원래 콘셉트대로 되진 않았다”고 살짝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혼일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신혼 부부의 실제 모습이 어느 정도 방송을 탈 수 이느냐다. 옆에서 이들을 지켜본 제작진들은 안재현과 구혜선 부부의 실제 모습을 폭로하며 이 같은 질문에 답했다.

먼저 김대주 작가는 “사실 프로그램 제작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구혜선 씨의 경우는 10년 넘게 연기해온 배우고, 안재현 씨 역시 로맨틱한 남자였지만 실제로는 예상과 많이 달랐다”면서 “구혜선 씨는 실제로 털텉라고 솔직했다. 그래서 좋았다. 또 안재현 씨 역시 TV에서 보여지던 로맨티스트한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남편이었다. 구혜선 씨가 고생을 좀 했겠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 작가는 “(안재현 씨가) 눈치도 없고 해서는 안될 말도 하더라. 어떻게 보면 현실감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의심도 드시겠지만, 정말 솔직한 구혜선 씨와, 우리네 남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안재현 씨 때문에 편집하면서 공감하고 안도 했던 것 같다”고 전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우형PD 역시 “구혜선 씨가 너무 털털하고 솔직해서 방송 수위를 조절하느라 애먹었다”며 “생리 현상도 너무 자연스러웠다. ‘우리가 정말 편하구나’ 싶었다”고 폭로하며 이 같은 이야기를 방증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신혼일기’에서는 신혼부부의 달콤하기만 한 일상이 아닌 ‘현실 부부’의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우형 PD는 “안재현 구혜선 부부도 박 터지게 싸운다. 두 사람이 싸우다가 6시간 씩 대화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길게 대화하고 갈등을 풀더라. 그런 부분도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대주 작가는 ‘신혼일기’를 통해 ‘공감’을 강조하며 “저 역시 유부남인데 촬영하면서 공감했던 부분이 그래도 안재현 구혜선은 건강한 부부라는 점이었다. 싸움을 푸는 그들만의 방법이 존재하더라”며 “그런 부분을 짚어주기 위해 내레이션을 썼는데, 구혜선이나 안재현이 돌아가면서 내레이션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신혼일기' 제작진들 (나영석PD-이우형PD-김대주 작가) [사진=CJ E&M 제공]


나영석 PD가 진두지휘 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앞서 그가 tvN에서 선보였던 예능인 ‘삼시세끼’나 ‘꽃보다 청춘’ 등은 모두 시즌제 프로그램이다. 현재 방송중인 ‘신서유기3’ 역시 그렇다. 이에 ‘신혼일기’도 시즌제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나 PD는 “물론 프로그램이 잘 돼서 시즌제를 하면 좋다”며 “시청자 분들께서 좋아해주신다면 당연히 시즌제로 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시즌제 계획도 언급했다.

제작진들은 ‘신혼일기’의 관전포인트도 공개했다. 먼저 이우형PD는 “신혼방 창호지에 구멍을 뚫어서 보는 느낌으로 촬영했다. 보시면서 즐거움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나영석 PD는 “처음 시작할 때는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없어서는 안될 신혼부부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찍고 보니까 굉장히 공감되는 현실적인 모습을 담았다고 생각한다”며 “공감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하니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대주 작가 역시 “가장 잔잔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신 이야기꺼리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은 프로그램일 것 같다”며 “안재현 씨가 인터뷰 때 ‘결혼은 새로운 연애의 시작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신혼일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보시는 분들도 소소한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나영석 PD는 ‘신혼일기’에 대해 “다른 프로그램처럼 큰 프로젝트가 아닌 오랜만에 작은 소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 재미가 없고 시청률이 떨어질 수 있다. 그들의 생활이 얼마나 많은 시청자분들의 공감을 얻을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 역시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우리 역시 오랜만에 접해보는 도전이었고 쉽지 않았지만 남녀의 관계는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신혼일기’는 오는 2월 3일 금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사진=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