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 시대' 연 네이버…한성숙號 '기술 플랫폼' 전환이 과제

2017-01-30 12:13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연 네이버는 올해 '기술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중점 과제로 삼았다. [사진= 네이버]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네이버는 지난해 무난히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으며 1조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인터넷 공룡' 네이버의 실적이 예상대로라며, 오히려 앞으로 네이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3월 취임을 앞둔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가 주창한 '기술 플랫폼'으로의 변화 움직임에 주목, 네이버가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심이 뜨겁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4조226억원, 영업이익 1조1020억원을 올렸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3.6%, 영업이익은 32.7% 늘었으며 순이익은 전년대비 48.4% 증가한 767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2조9670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73.7%에 이르는 비중이다. 특히 4분기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광고 부문이 선전하며 8219억원의 광고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서는 광고 매출 비중이 높은 네이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는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과실이 나오지 않으며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됐다.

올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는 이러한 '기술'이 기반이 되는 네이버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거듭해 강조하고 나섰다. 꾸준한 성장이 보이는 광고 및 콘텐츠 사업에서 나아가 기술을 통해 더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네이버는 기술기업의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 기술 및 콘텐츠 분야에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부터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주력했다"라며 "국내·외 우수인재를 채용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장기 계획에 아래 5년간 기술과 콘텐츠 분야에 5000억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계번역 등에 투자한다. 특히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진행 중인 인공지능 상품 개발 조직 '프로젝트J'도 본격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프로젝트 J는 24시간 사용자와 함께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목표로, 스마트홈과 자동차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박 CFO는 "현재 인공지능(AI) 가상비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관련된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번역 기능이 적용된 '파파고'의 확대와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웹브라우저 '웨일'의 완성, 더불어 창작자들이 쉽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서의 기술플랫폼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올해에도 첨단기술을 통해 사용자 일상에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중소상공인, 창작자들의 지원을 늘리고 이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