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한국’ 삼성과 LG, 실적으로 증명

2017-01-24 17:50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디스플레이 한국’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삼성과 LG의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 실적이 호조를 이어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고부가 패널의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1조34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두 개 부문이 합쳐져 2012년 3분기부터 공식적으로 실적을 공시한 이래 최대치다. 이전까지 사상 최대치는 2012년 3분기 기록한 1조17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고객 다변화를 통한 OLED 판매 증가와 UHD(초고선명) 중심의 고부가 TV 패널 판매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영입이익 9043억원을 기록하며 1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LG전자관계자는 “대면적 트렌드 지속 및 중소형 제품의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출하 증가로 좋은 실적을 냈다”며 “특히 전반적인 판가 상승세 및 우호적 환율 흐름과 더불어 대형 UHD 및 in-TOUCH 등 차별화 제품군 운영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향후 기술 리더십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을 계속해서 주도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플렉서블 제품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LCD는 UHD와 대형 패널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해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도 24일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올해 플라스틱 OLED 등 신기술 투자와 설비투자에 5조원대의 투자를 감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LG디스플레이는 5조원 중후반대의 설비투자를 감행할 것”이라며 “6세대 플라스틱 OLED와 대형 OLED 등 여러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혁신으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