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강조 중국, 골프장도 대대적 정비...111곳 영업취소
2017-01-23 10:38
2011년 시작한 정비사업, 18곳은 퇴출, 47곳 폐업, 나머지 시정요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에 거세게 불고 있는 '반부패' 바람이 골프업계에도 엄청난 파도를 몰고 왔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시작된 중국 골프장 정비사업으로 무려 111곳의 골프장 영업허가가 취소됐다고 중국망(中國網)이 23일 보도했다.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22일 오후(현지시간) 발표한 '골프장 정비사업 성과'에 따르면 지난 6년여 간의 조사 및 정비작업이 마무리됐으며 총 683개 골프장 중 무려 111곳 골프장의 영업허가가 취소됐다. 18곳은 퇴출, 47곳은 폐업조치하고 나머지 507곳에는 시정을 요구했다.
영업허가가 취소된 111곳 골프장 부지는 불법 건축물을 제거, 골프장의 흔적을 없애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위법행위 관련 기업이나 개인도 처벌했다. 퇴출, 폐업이 선고된 골프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향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현지 정부가 합법적이고 적절한 사업계획을 승인해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계자는 "이번 대대적 정비사업을 통해 중국 골프장 건설사업 현황을 확실히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현지 주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랴오닝성 선양(沈陽)시 장난(江南)골프장 남쪽지역에 거주했던 한 시민은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북쪽 창문을 열면 빈허(濱河)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면서 "바라보기만 하고 닿을 수는 없었던 골프장이 사라져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04년 합리적 토지이용, 토지·수자원 보호를 이유로 '골프장 신규사업 승인 일시 중단에 관한 통지'를 내놓고 각지 정부, 관련부처에 골프장 신규사업을 승인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골프장 수는 오히려 빠르게 늘었고 결국 2011년 관련 당국이 연합해 대대적인 골프장 정비사업에 착수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등장, 사정바람이 거세지면서 정비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5년 10월 8800만명 공산당원의 골프장 회원권 소유를 금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