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시장 성황 현대제철·LG유플러스 수요예측 1조 몰려[미래에셋대우]

2017-01-20 18:22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앞서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서둘러 회사채 발행에 나서며 회사채 시장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20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번 주 13∼19일에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이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은 현대제철(3000억원), 롯데쇼핑(2500억원), LG유플러스(2000억원), CJ E&M(1200억원), 파라다이스(1000억원), 대상(600억원), CJ프레시웨이·태영건설(각 500억원) 등이다.

현대제철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조원이 넘는 수요가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유일하게 파라다이스(AA-)가 영종도 복합리조트 관련 불확실성 탓에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수요가 700억원에 그치며 부진했다.

이경록 연구원은 "연초 기관들의 자금 집행과 연말 전후 부족한 회사채 발행 탓에 높은 유효경쟁률을 보였다"며 "기업들 사이에서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에 대비해 선제 자금 조달에 나서려는 분위기가 확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가 2∼3분기에 저점을 형성하므로 연초에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당분간 AA 등급 우량회사뿐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되는 A 등급 회사까지 증액 발행하는 분위기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양극화는 새해에도 문제다.

이 연구원은 "국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기업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뚜렷한 회복 없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도 상·하위 등급 간 양극화는 해소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