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간 팡싱하이, "중국 IPO 대기 너무 길어, 세계화 지지"

2017-01-19 14:25
팡싱하이 중국 증감회 부주석 "중국 증시 개혁으로 IPO 속도 높여야"
"경제 세계화는 필요에 따른 것, 다시 되돌릴 수 없다"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1월 17~20일)에서 중국 기업공개(IPO) 속도가 너무 늦다며 자본시장 개혁에 집중할 뜻을 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개를 든 보호무역 주의를 겨냥해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도 높였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뉴스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팡 부주석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포럼 '글로벌 경제 회복, 중국의 역할'이란 주제의 원탁토론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원탁토론에는 톰 팔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대표, 샤오야칭(肖亞慶) 중국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 등이 참여했다.

팡 부주석은 최근 속도가 붙으면서 중국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IPO에 대해 "IPO를 기다리는 줄이 이렇게 길어서는 안된다"며 자본시장 개혁을 통해 이를 바로 잡을 뜻을 보였다.

그는 "최근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8조 달러로 아직 미국(약 25조 달러)에 크게 못 미치지만 자금조달 규모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중국 증시 등 자본시장이 이미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IPO 속도는 지나치게 느리다는 지적이다. 판 부주석은 "중국 A주 IPO를 신청하고 대기 중인 기업이 600여 곳에 달한다"면서 "이는 중국 자본시장이 기업에게 많은 성장의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중국 자본시장 개혁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국 증감회가 해결해야 할 중대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싹트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세계화는 절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판 부주석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17일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세계화에 대한 역사적 분석이었다"면서 "경제 세계화는 객관적 수요에 따른 것으로 세계 각국은 다시 고립상태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화를 흔들림없이 지지하고 더 많은 국가가 그 속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세계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 등을 빼앗으며 발전하고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점을 간접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판 부주석은 "예를 들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 급증한 2430만대 였고, 미국 포드사의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도 14%나 늘었다"면서 "하지만 포드사의 미국 판매 증가율은 1%로 중국 시장의 글로벌 경제 발전 기여도가 이미 미국을 크게 웃돌았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샤오야칭 중국 구자위 주임도 '아중유이, 이중유아'(我中有儞,儞中有我·내 안에 너 있고 네  안에 나 있다 - 떼려야 뗄 수없는 의존적 관계)' 라는 말로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의 관계를 표현했다. 중국이 아직 세계 2대 경제체로 미국과 격차가 크지만 이 차이에 중국의 가능성과 기회가 있다며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크게 우려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