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자단기사채 1033조원 발행…전년比 소폭 증가 그쳐
2017-01-17 15:08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지난해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은 1032조8000억원으로 전년(994조8000억원)보다 3.8% 증가했다. 일평균 발행금액은 4조2000억원으로 2015년(4조원)에 비해 5% 늘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은 최근 4년 동안 급격히 늘었지만 지난해 성장세가 둔화했다. 발행금액은 2013년 58조1000억원에서 2014년과 2015년 각각 476조3000억원, 994조8000억원까지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1032조8000억원을 기록해 성장폭이 좁아졌다
지난해 분기별 발행금액을 보면,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2% 늘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율이 줄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로 마감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외화표시 전단채가 최초로 발행된 데 이어 3개월 후 차환 발행이 이뤄졌다”며 “이는 전단채 시장 영역 확대 및 새로운 금융상품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별 전자단기사채 발행비율은 A1(92.1%), A2(7.2%), A3 이하(0.7%)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A1등급 비율은 소폭 줄었지만 A2 이하 등급은 늘었다.
업종별로는 증권사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이 679조원으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고, 카드·캐피털(11.4%)과 유동화회사(11.4%), 기타금융업(6.3%), 유통회사(3.1%), 공기업(1%)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자단기사채 참가 기업 1951곳 가운데 금융회사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제외한 일반기업은 61곳(3%)으로 집계됐다. 현대미포조선·한화건설·동두천드림파워 등이 새롭게 전자단기사채 발행기관으로 참가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강원도개발공사, 인천도시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지방 이전 공기업들이 지역적·공간적 제약 없이 자금조달이 가능한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고 있다”며 “한화건설, 현대미포조선 등 다양한 기업들이 새롭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자단기사채의 가장 큰 투자주체는 펀드(69.9%)였다. 펀드와 연기금, 증권사 직접투자, 투자일임 등은 전년 보다 늘었지만, 증권사 위탁투자와 증권사 신탁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