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ㆍ기관 다 담는 은행주 사볼까
2017-01-17 16:19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외국인·기관이 실적 부진 우려에도 나란히 은행주를 사들이고, 주요 증권사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59.45에서 263.20으로 1.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24%)에는 못 미쳤지만, 실적이 뒷걸음질친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 및 신한금융,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주가 거둔 2016년 4분기 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실적 부진은 구조조정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 증가, 환율 변동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수급 상황은 괜찮다. 외국인은 금융업종 주식을 전날까지 5거래일 만에 12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날에만 343억원어치를 샀다. 기관도 전날 매수우위로 돌아서 401억원어치 금융주를 담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KB금융이다. 전날 외국인은 KB금융 주식을 189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도 1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을 최근 5거래일 동안 4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 매수세에는 큰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도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우리은행(5.01%→7.42%) 및 기업은행(8.15%→9.17%), DGB금융지주(7.09%→8.14%), BNK금융지주(10.58%→11.60%) 주식을 추가로 샀다.
수익성 개선이 기대돼서다. 미국이 올해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이고,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낮아졌다. 은행업종 순이자 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분위기가 은행주 방향을 바꿨다"며 "국내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은행주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효과가 올해 들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은경완 연구원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비용 효율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판관비 하락을 통한 실적 개선은 은행주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