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 신영복 교수 1주기 추도식 참석

2017-01-15 19:10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15일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린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1주기 추도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들은 추모행사에서 신 교수의 저서에 나오는 '더불어숲'을 언급하며 '신영복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추모사에서 "노 전 대통령 퇴임 무렵, 어떻게 한사람이 5년 만에 세상을 다 바꾸겠냐며 '우공이산(愚公移山)' 글씨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며 "노 전 대통령이 이 말을 좋아해 퇴임 후 '노공이산'을 아이디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 선생은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라는 당명을 주고 가셨다"며 "선생의 '더불어숲'에서 온 말로 여럿이 더불어 함께 하면 강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촛불이 모이니 세상을 바꾸는 도도한 힘이 됐다. 촛불과 함께 더불어 정권을 교체하고, 내년 2주기 추도식 때는 선생이 강조하신 더불어숲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추모사에서 "86세대인 저희는 혁명을 하고 싶었지만, 1990년대 언젠가 혁명의 시대가 끝이 나버렸다. "그순간 선생은 "열정과 철학의 시대가 끝날 리 없다, 혁명은 영언히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진보는, 역사의 변화는, 자연계의 진화는, 저 변방의 시련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선생에게서 배웠다"며 "정치에 있어 제 스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었지만, 사상과 지혜에 있어서 스승은 신 선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영복 정신으로 더불어숲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새로 만들자는 다짐,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는 다짐을 하겠다"며 "지구촌의 영원한 변방으로 기록되는 한반도에서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으로 미래를 만들어보자"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겨울의 옥살이가 한여름의 옥살이보다 훨씬 좋다는 선생님 말씀이 기억난다"며 "한여름엔 옆사람 체온을 증오하게 되지만, 한겨울엔 체온을 난로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상임대표는 "불의한 정권에 분노하고, 고된 삶에 지친 시민들이 광장으로 모였다"며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중요하다는 그 뜻을 받들어 정유년에는 더불어숲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행사 시작 전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서 웃는 얼굴로 악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