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재인 수사 겨냥 "나도 文 구속 원하지만...딸 용돈 갖고 수사는 꼴잡하다"
2024-09-17 10:31
"검찰, 수사 비례의 원칙 지키며 전직 대통령에 걸맞은 수사해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를 향한 검찰 수사를 두고 "꼴잡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수사에도 비례의 원칙이 있다"며 "어디 할 게 없어서 딸네한테 살림을 보태준 걸 갖다가 수사대상으로 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나 역시 문 전 대통령이 구속됐으면 좋겠다.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을 할 때는 우파 진영 1000여 명을 조사하고 수백 명을 구속했다"면서 "내가 지은 죄만큼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전직 대통령을 잡아 넣으려면 수사 비례의 원칙은 지키고 했으면 좋겠다"며 "그 당시 정권의 원전 폐기 문제도 있고,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USB를 넘겨줄 때 국가 기밀이 넘어갔나 안 넘어갔나 그런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는 다 묻어버렸다"며 "제대로 하려면 판문점에서 USB 넘겨준 것에 국가 기밀이 들어갔나 안 들어갔나, 국가기록원을 통해 다시 한번 분석하고 조사해봐야 좀 그럴 듯 하다. (지금 수사를) 내가 보면서 꼴잡하다"고 덧붙였다.
꼴잡하다란 '치사하고 야비하다'는 뜻을 가진 경상도 사투리다.
한편 홍 시장은 최근 공개 행보를 재개한 김건희 여사에 대해 "답답하시더라도 지금은 나오실 때가 아니다.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며 "좀 참고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 소나기가 내릴 때에는 피해가는 게 옳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