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보복, 그 불편한 진실…면세점 매출, 큰 영향없다
2017-01-16 00:16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에 관해 연일 보복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춘절(春節) 특수를 기대하는 면세업계는 노심초사 분위기다. 다만 현재까지 면세업계의 매출 변화를 살펴봤을 때 실질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 전반의 소식을 종합해보면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의 결정 이후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및 전세기 운행 제한 등을 통해 물밑에서 보복 행위를 벌여왔다. 업계에서도 중국인이 춘절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긴장감은 높아지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업체들 역시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개별관광객, 일명 '싼커'(散客)를 유치하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중국이 실행하는 사드 보복조치에 비해 면세점 측에서 느끼는 매출 손실은 크지 않았다. 최근 방한 중국인의 규모만 살펴보더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인 일명 '유커(游客)'의 규모는 2013년 432만명에서 2014년 612만명으로 크게 성장했다.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로 598만명을 기록,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34% 증가한 804만명이 방한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1~12월 면세점비수기임에 불구하고 GT(그룹투어)의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한령 이후 바이두 지수 최고치를 찍은 한국 드라마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55만6154 포인트로 중국 드라마를 포함한 전체 드라마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사드에 맞서기 위해 개별 관광객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푸른바다의 전설 PPL)을 펼치고 있다"며 "에어아시아MOU 체결 등 동남아권으로 관광객을 확대하기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중 관계에 긴장감이 심화됨에 따라 면세업계에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중이지만 롯데면세점의 경우 아직까지는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후 전망을 주시할 계획이다"며 "다만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에 따라 각 면세점별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개별 관광객의 비중을 높이고 고객 국적을 다변화하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