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변호인단 vs 특검 특수통 치열한 법리공방

2017-01-13 08:34

12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비선실세 최순실 일가 지원과 관련한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와 횡령, 배임 등 혐의의 피의자로 1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가운데 삼성과 특검팀간 치열한 법리공방이 눈길을 끈다.

특검팀 내에서 대기업의 뇌물공여 의혹을 맡은 팀은 수사팀장 윤석열(57·23기) 검사와 '대기업 수사통'인 한동훈(44·27기) 부장검사가 이끌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 조사도 사실상 두 검사가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팀장은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검찰의 대표적인 특수수사 부서를 모두 거친 '특수통'이다. 선이 굵은 '강골' 타입에 한번 목표를 정하면 사정 없이 몰아치는 수사 스타일로 유명하다. 공직부패 비리와 대기업 비리 수사에 두루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한 정호영 특별검사팀에 파견되기도 했다.

한 부장검사는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사건 등 사회적 관심을 끈 대형 기업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에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초대 부장을 맡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원정도박·횡령 수사 등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대검 중수부의 후신 격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비리를 파헤쳤다.

이 팀에선 부산지검의 해운대 엘시티(LCT) 금품 비리를 수사하다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합류해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참여한 김영철(44·33기) 검사 등도 참여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검찰 출신의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이정호(51·28기) 변호사를 대동하고 출석했다.

이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 파견, 대전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쳤다.

대검찰청 디지털수사담당관 겸 사이버범죄수사단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2015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태평양 측에는 윤석열 팀장과 절친한 사이인 문강배 변호사도 재직해 눈길을 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검 중수2과장 등을 지낸 '특수통' 오광수(57·18기) 변호사도 변호인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의 대검 중수부장 시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와 외환은행 헐값 매각, 론스타 펀드 탈세 사건을 맡아 함께 일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재직 시에는 삼성 비자금 사건도 맡았다.

이들과 함께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58·18기) 팀장(사장)을 필두로 한 미래전략실 법무팀도 총력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