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울리는 새마을금고 '사장님드림UP' 대출
2017-01-12 15:25
서울에서 판매된 곳 단 한곳도 없어
"대출 취급? 1300곳에 달하는 개별 지점에 연락해 보라"
"대출 취급? 1300곳에 달하는 개별 지점에 연락해 보라"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 자영업자 A씨는 대출을 알아보던 중 새마을금고의 '사장님드림UP‘ 광고를 보고 주거지와 경영하는 가게에서 가까운 ㄱ구와 ㄴ구에 있는 모든 지점에 대출을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취급하지 않는다”였다. 이에 A씨가 대출을 취급하는 지점은 어딘지 알 수 있냐고 묻자 “각 지점에 개별적으로 연락해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새마을금고 지점은 전국에 1300곳 이상이 분포해 있다.
12일 새마을금고가 야심차게 선보인 자영업자 전용 대출인 ‘사장님드림UP대출’이 홍보만 요란할 뿐 실제 현장에서는 취급조차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상품을 취급하는 개별 지점에 대한 정보 제공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영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사장님드림UP대출’은 금고 자체 신용등급이 1~5등급에 해당하고 사업기간이 3년 이상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사업기간, 연매출액 등에 따라 평균금리 연 6% 수준에서 최대 6000만원까지 대출한도가 부여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상품 출시 당시 새마을금고의 주 고객층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소호 신용평가 시스템을 신규 개발한 덕분이라고 홍보했다. 대출한도 산출 시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및 가처분 소득에 기반한 실질적인 상환능력을 평가해 상환능력심사를 강화하는 등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개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신규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홍보와는 달리 지난해 11월 상품이 출시된 뒤 '사장님드림UP' 대출을 취급하는 조합들은 새마을금고 전체 지점 1335곳 중 100곳이 채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담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지점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지점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은 담보가 있어야 하고 담보가 없으면 금고와 오랜 기간 거래한 내역이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대부분 다른 지점에 문의하라는 반응이었다.
더 큰 문제는 상품을 취급하는 지점에 대한 고객 안내가 미흡한 점이다. 취급하는 지점을 알 수 있는지 중앙회에 묻자 개별 법인에 전화를 돌리거나 새마을금고 각 지점의 사이트에서 확인하라고 했다. 새마을금고 지점은 전국에 1300여곳 이상이 분포해 있다. 사실상 대출을 받지 말라는 뜻과 같다.
A씨는 “사이트를 샅샅이 뒤져본 뒤에도 취급하는 지점을 찾을 수가 없어서 다시 중앙회에 문의하니 그제야 서울에서 '사장님드림UP' 대출이 판매된 기록이 없어 어디 지점에서 상품을 취급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며 “서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취급하는 지점도 없고 대출해준 적도 없는 상품을 홍보하는 새마을금고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조합 각각이 독립법인이기 때문에 은행과 특성자체가 다르다”며 “협동조합의 특성상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