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대면 계좌 무한경쟁, 예적금 금리 설정에 골머리

2017-01-04 15:47

 

[자료제공=저축은행중앙회. 각 사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 서비스가 대동소이한 만큼 ‘상품’의 경쟁력이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달 23일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인 'SB톡톡'을 선보인 뒤 12월 말 기준으로 현재 471건(보통예금·정기예금·정기적금 23억원)의 계좌를 유치했다. 하루에 70~80건 가량의 계좌가 개설된 셈이다.

웰컴저축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인 디지털지점은 지난달 8일 선보인 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누적계좌건수가 1500건(요구불예금 기준 15억원)을 돌파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주당 일평균 개설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초반에는 일평균 20~30계좌가 개설됐으면 요즘에는 70~80계좌 수준으로 개설된다"고 말했다.

KB저축은행의 KB착한뱅킹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누적계좌건수가 3000건(요구불예금 기준 35억원)에 달한다

이렇듯 저축은행 업계가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에 주력하는 것은 신규 고객 유치뿐 아니라 고객들이 계좌 개설을 시작으로 적금에 가입하는 등 다양한 거래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서비스 성공은 상품이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서비스를 구축하기 때문에 가입 프로세스는 엇비슷할 수밖에 없으나 상품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모두 비대면 계좌 개설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며 “결국에는 상품 경쟁력이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나 중앙회의 SB톡톡은 47개 저축은행 상품을 금리순으로 배열하기 때문에 앱 내에 상품을 탑재한 저축은행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하다.

JT저축은행은 'SB톡톡'으로 예금에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12개월 만기 상품 가입 시 연 2.4%의 금리가 적용(24개월 만기 상품은 연 2.5% 금리 적용)된다. OK저축은행은 최근 하루만 맡겨도 연 1.4%의 금리가 적용되고 예치잔액 300만원 이상 시 연 1.8%의 금리가 적용되는 ‘OK-e 대박통장’을 출시했다. 가입 한도는 없다.

웰컴저축은행은 우대조건에 따라 최대 연2.5%의 금리가 적용되는 '웰컴플러스보통예금'을 선보이고 직장인은 직장인우대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비대면 서비스를 일찍 선보인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전용 요구불예금 상품인 ‘올비’를 출시하고 활발하게 판매 중이다. 올비는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부가 조건 없이 1.3% 금리를 부여하는 게 특징이다. 또 시중은행이나 우체국 집근처 어디에나 있는 ATM에서 출금을 하더라도 월 5회까지 수수료를 면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