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설 연휴까지 '민생 행보' 집중…귀국 직후 '박연차 의혹' 등 해명
2017-01-11 11:39
황교안 등 3부 요인도 예방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귀국 후 당분간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친서민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귀국해서는 '화합'의 메시지를 발표하는 한편, 일명 '박연차 의혹' 등에 대해서도 해명할 예정이다.
11일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서울 마포의 한 사무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반 전 총장이 국민의 의견을 많이 들어보고 싶어한다"면서 "적어도 설 연휴까지는 삶의 현장을 다니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소규모로 얘기를 나누며 이해를 넓혀가는 방식이 될 것이며, 강연도 고려중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공항에서는 '국민화합', '국가통합'에 대한 메시지와 그간 유엔에서의 활동을 담은 귀국인사를 한다. 여기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언론보도 등에 대해 음해성 보도임을 강조하며, 정면 대응할 것이란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이튿날인 13일에는 국립현충원과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 일정을 소화한다. 또 자택이 있는 사당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으로 돌아왔음을 신고할 예정이다. 토요일인 14일에는 충북 음성과 충주를 방문해 가족들을 만나고 꽃동네 등도 방문한다.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방문도 검토중이며, 이는 주말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당연히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3부 요인을 만나뵈어야 하니까 황 권한대행은 당연히 만날 것"이라며 "그러나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외교 관련 일정은 대폭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인들과 직접적인 만남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제3지대'를 내세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당분간 국민들과 소통하겠다고 했는데 정치인을 만나는 게 바람직한지는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직접 만나지 못해도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은 하겠지만 가까운 장래는 아닐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 연휴까지 정치적 행보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의 동생 기상 씨와 조카 주현 씨가 뉴욕 현지 법원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서는 "반 전 총장도 보도를 보고 알게 됐는데, 전혀 아는 바가 없었을 것이고 굉장히 놀랐을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입장을 낼 수 없으나, 이 문제가 아마 2015년쯤에도 국내 언론에 보도됐던 것 같고 그 때 비슷한 입장을 밝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지 수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답변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