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장관, 반기문 전 사무총장 만나 '새 통일 담론' 의견 청취

2024-04-15 15:52
반기문 "김정은, 필요시 핵무기 선제사용할 수 있다고 해…국민 걱정 많아"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들과 함께 새로운 통일 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 모임을 갖고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통일 담론'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오찬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새로운 통일담론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리에 참석한 반 전 총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에 대해 동족이 아니라 교전 중인 적대관계라며 상당히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대관계가 고착돼 있으니 통일이란 건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핵무기를 선제사용할 수 있다는 폭력적인 발언을 해서 우리 국민들이 걱정이 많은 걸로 안다"고 우려했다.

이는 앞서 지난 1월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쟁이 우리 앞의 현실로 다가온다면 절대로 피하는데 노력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히 준비된 행동에 완벽하고 신속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찬과 관련해선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정책을 듣고 나름대로 소견을 드려서, 도움이 되는 방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는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언급한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계기로 새로운 통일담론 수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 장관은 지난달 13일 개최된 '제1차 수요포럼'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국민과 전문가들을 만나며 새로운 통일담론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