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페이팔이 테러조직 자금줄?
2017-01-10 11:06
인도네시아 수사당국 최근 발표…"자금추적 어렵게 하려는 의도"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인터넷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이 테러단체의 자금을 지원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정보기관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시리아로부터 본국에 테러에 필요한 자금을 보낼 때 비트코인과 페이팔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 직속 독립 조사기관인 금융거래 보고·분석 센터(FTRAC)의 아구스 아마드 바다루딘 센터장은 "테러조직들은 우리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가상화폐 등을 사용한다"고 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테러 자금 지원으로 발각된 사례는 2015년 12건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25건으로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수사기관들은 중앙은행, 금융당국, 그리고 정보통신 부서와 협력해 이같은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적발해내고 있다. 한편 도시가 아닌 외곽 지역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가상화폐를 실물화폐로 바꾸어 테러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종교적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IS와 연관된 무장단체 용의자들은 추적하고 있으며, 이들의 자금 움직임도 면밀히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