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공유, 안방극장 홀린 마성의 '로코킹'

2017-01-08 12:11

[사진=tvN '도깨비']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도깨비’ 공유의 마법이 안방극장을 제대로 홀리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 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12회에서 김신(공유)은 저승사자(이동욱)와의 키스로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누이동생 김선(유인나)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행복함도 잠시, 자꾸만 지은탁(김고은)의 앞에 나타나는 박중헌(김병철)의 존재를 알게 된 김신은 그를 찾아 나섰고 박중헌의 입을 통해 자신이 그토록 원망했던 어린 왕, 왕여가 바로 저승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신은 분노에 휩싸여 도착한 절에서 저승사자와 마주치자 마자 목을 그러쥐어 긴장감을 자아내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공깨비’ 공유를 향한 신의 관심은 특별한 사랑이자 배려일까 아니면 그를 향한 분노일까. 공유는 어느 것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고통의 시험대 위로 홀로 외롭게 내던져진 김신의 모습을 눈빛, 눈물, 몸짓 하나하나로 표현해내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많은 시간을 고려시대 장군으로 전쟁터를 누비며 누이와 왕, 수하들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으나 그 과정에서 흘린 수많은 적군들의 피는 원죄가 되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도깨비로 살며 수많은 이들의 수호천사가 되었고 약 천 년의 시간 동안 가신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흘린 고통의 눈물에도 신에 의해 그는 또 다시 감당치 못할 슬픔 속으로 무참히 내던져졌다.

끝없는 고통이 공유를 슬픔의 소용돌이에 갇혀 빠져 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사랑을 만났으나 죽음이 그 앞을 가로 막았고, 그립던 누이와의 재회의 기쁨은 동시에 찾아 온 천 년 분노의 대상 앞에 맥없이 사그라지고 만다. 그러던 와중에 또 다시 가신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찾아 왔다. 수십, 수백 번 이어졌음에도 단 한 순간도 익숙해지지 않았을 소중한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되 잊지 못하게 만드는 신이 그에게 내린 가장 잔인한 형벌 앞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축 쳐진 어깨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특히 모든 순간 김신이 느낄 희로애락의 감정을 공유는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을 극 깊숙한 곳으로 끌어 당겼다. 눈가를 가득 메운 눈물부터 보는 이들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행복한 미소까지 다양한 감정을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 들어 다채롭게 표현해내는 공유의 몰입도 높은 연기는 시청자들이 김신의 감정선을 자연스레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든다. 사랑, 가족, 친구, 복수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기에 공유가 계속해서 닥쳐 오는 아픔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도깨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