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에 "철 좀 들어라"

2017-01-06 14:48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철들라”고 말하는 한편 미국 정보 당국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을 비판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결론을 냈으나 트럼프는 계속해서 러시아의 개입 여부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미국 정보 당국을 비난해왔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대통령 당선인이 정보 당국을 불신하는 것은 “무지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국방부에서 CIA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정보 당국을 믿지 않고 정보 당국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은 완전히 무지각한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바이든은 “누군가 정보 당국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물리학 교수보다 물리학을 더 잘 안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책을 잃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더 잘 안다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주기적으로 비판할 대상에 공격을 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바이든은 “철 좀 드세요(grow up). 도널드. 이제 어른이 될 시간입니다. 당신은 이제 대통령 아닙니까. 뭔가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가진 능력을 보여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미국 당국이 조사한 러시아 해킹 보고서를 읽어보았다며 “보고서는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해킹은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관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5일 미국 정보 당국 수장들은 상원 군사위원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해킹 청문회에 참석하여 러시아의 해킹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 국장,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 국장 겸 사이버 사령관, 마르셀 레트라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은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정치 기관에 개입했다”는 지난해 10월 조사결과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클래퍼 국장은 러시아의 해킹이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기밀이 해제된 정보를 포함한 관련 보고서를 다음 주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