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국 위안화...中 유커 그래도 해외여행 간다

2017-01-04 01:00
한국 방문 중국 유커 800만명 육박, 인민일보 보도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태근 기자 = 최근의 위안화 환율 파동이 중국인의 해외관광 소비에도 영향을 줄까? 이는 해외관광을 계획 중인 중국인이라면 모두 주목하고 있는 이슈다. 

환율 변동성 증가가 중국인들의 해외관광에 영향을 줄까? 최근의 해외여행 상품 가격과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열정으로 볼 때 환율 변화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해외여행 상품 가격은 항공편과 호텔 및 현지 여행사 관련 비용에 따라 달라진다. 아직까지 항공권과 호텔 가격의 뚜렷한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환율은 해외여행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 관광객 상당수는 한 해에 한 두 차례 해외여행을 즐기거나 생애 첫 해외여행인 경우가 많다. 또, 여행 계획은 일반적으로 두 달여 전에 결정된다. 즉, 환율이 변했다고 여행 일정을 쉽게 바꿀 수는 없다. 

중국인의 해외관광 증가는 소득이 늘고 관광소비 수요가 달라진 때문으로 연간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1억명을 넘어섰다. 1인당 평균 소비액도 1000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여권을 구비한 중국인은 10% 미만으로 1인당 평균 해외관광 횟수도 0.1회를 밑돈다. 비자, 항공권 발행 문턱이 낮아지고 해외관광 소비는 왕성해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00만 명, 소비액은 1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한국 방문 중국 유커는 800만명, 태국을 찾은 유커는 850만에서 9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 등에 따르면 최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커지기는 했지만 올해 춘제(음력설) 해외여행상품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호도가 낮은 해외관광지 상품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이 즐겨 찾는 10대 해외 관광지에서 태국, 미국, 필리핀, 몰디브 등의 사품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환율변화와 저가 여행상품 증가의 영향이다. 하지만 가격 상승폭3~15% 정도로 크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1만 위안 여행상품의 환율 변동으로 인한 가격 증가폭은 300~500위안 수준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여행상품 가격이 낮아진 지역은 한국, 싱가포르, 이태리, 터키 등으로 평균 하락 폭이 10%에서 30% 수준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면서 영국에 대한 시장 수요는 늘었다. 2017년 춘제 영국행 여행상품 가격은 지난해와 기본적으로 비슷하다.

위안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 관광시장과 소비자들에 대한 영향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해외여행 원가가 오른다. 특히 현지 쇼핑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중국 유커는 해외관광 소비, 특히 사치품(명품) 소비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결국 주요 소비 제품군이 대중소비품, 생활 필수품으로 바뀔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여가·레저 여행 등의 높은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커들의 입장에서 볼 때 해외 관광지에서 동일한 가격의 사치품을 구입하면 더 많은 위안화를 소비해야 한다. 위안화 결제로 인한 혜택이 크지 않다면 다양하고 융통성있는 결제 방식, 통화를 활용해 환율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다.  

인민일보 자오산 기자
번역: 아주경제 김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