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CES] 전통 가전쇼 넘어선 미래 자동차쇼

2017-01-04 05:00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이 미국 라스베가스 도심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오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소비자 가전박람회) 2017’는 모터쇼를 방불케 한다. 가전박람회의 주인공이 기존 세탁기와 TV 등에서 갈수록 전자제품화되고 있는 자동차로 바뀐 모양새다.

3일 CES를 주최하는 북미 CTA(소비자기술협회)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품목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이다.

CES 2017에는 현대차, 도요타, 닛산,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완성차업체 10곳과 현대모비스, 보쉬, 콘티넨탈 등 자동차부품 업체 500여곳이 참석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 CES 2017 전시장[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 CES 2017의 주연은 단연 ‘자동차’

최근 몇년새 CES에서 급부상한 스타는 자동차였다. CES 2017의 3대 키워드 역시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으로 자동차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 스마트카,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나 생활공간으로 여겨지며 이종산업간 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사물인터넷과 IT(정보·통신)의 융합이 필수라 현대차-시스코(CISCO) 등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IT 업체들이 함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CES 2017 기조연설자도 자동차업계가 중심에 섰다. 업계를 대표해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은 개막일인 5일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Nissan Intelligent Mobility)’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닛산의 미래 자동차 사회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차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을 주제로 IT로 중무장한 미래차 산업에 대해 연설한다.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사진제공=BMW]


◆ 미래차 데뷔 무대로 자리매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미래차의 데뷔 무대로 모터쇼가 아닌 CES를 선택하고 있다.

현대차는 CES 2017 개막 하루 전날인 4일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전 세계 언론에 발표한다.
또 시스코와 공동 개발 중인 ‘하이퍼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공개한다. 하이퍼 커넥티드카는 ‘달리는 컴퓨터’로 자동차와 집, 사무실 등을 연결하는 차량을 지향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자율주행 시험면허를 취득한 ‘아이오닉’으로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자율주행도 시연한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주변 도심 4㎞ 구간에서 교차로, 지하도, 횡단보도, 차선합류구간 등 복잡한 실제 도로를 달리는 시승행사도 갖는다.

도요타는 이번 CES에서 첨단 전기자동차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혼다는 자율주행 전기차인 ‘뉴브이(NeuV)’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ASE’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민다. CASE는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및 서비스(Shared & Service) △전기 구동(Electric Drive)을 의미한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콘셉트 ‘콘셉트EQ’도 출품한다.

BMW는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BMW HoloActive Touch system)’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 터치 스크린으로 운전자 손가락 동작을 인식해서 디스플레이 패널 없이 공중에 가상화면에 보여 준다.

현대모비스 CES 자율주행차 시뮬레이터 체험장면[사진제공=현대모비스]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부품 공급사도 CES 2017에서 기술력을 뽐낸다. 국내 부품업체 중에서는 현대모비스가 2년 연속 참가 소식을 알렸다. 현대모비스는 스마트카와 그린카 등 미래기술을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보쉬와 델파이, ZF, 마그네티마렐리 등도 자율주행차를 위한 솔루션과 쇼카 등을 전시하며 기술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