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삼성가’ 주식평가

2017-01-02 07:46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지난해 국내 최대 주식부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家)의 보유주식 평가액 성적이 크게 엇갈렸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장의 상장사 주식자산 가치는 작년 말(12월 29일) 종가 기준 14조3천548억원으로 작년 초(1월 4일)와 비교해 3조1천506억원(28.1%) 급증했다.

이 회장이 보통주 기준으로 지분 3.52%를 보유 중인 삼성전자가 한 해 동안 120만5천원에서 180만원대까지 치솟은 덕분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도 6천466억원(49.5%) 늘어난 1조9천517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자산 가치는 삼성물산 주가가 하락한 탓에 12.4% 줄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주식 평가액도 각각 21.9%씩 감소했다.

한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주가가 한 해 동안 8만5천500원에서 14만5천500원으로 치솟은 덕분에 주식재산을 4천631억원(70.2%) 불렸다.

하지만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조7천32억원에서 1조2천43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해지와 이를 늑장공시 논란 때문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주식재산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여파로 화장품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연초(9조2천203억원) 대비 1조2천315억원(13.4%) 급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재산은 5.4% 늘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주식재산은 각각 2.1%, 22.9% 감소했다.